롯데호텔이 청년유니온과의 협의를 통해 지난 7월에 무더기로 해고 된 청년노동자들의 복직을 약속하고, 

그동안 청년유니온 등 노동계에서 문제제기 해 온 장기근무자에 대한 ‘하루살이(일용직) 근로계약’을 폐지하겠다

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롯데호텔은 국내1위 호텔 브랜드로 을지로 본점 외에도 전국에 걸쳐 다수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회장·레스토랑 등에서 서빙-접객 업무를 위해 다수의 청년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간 롯데호텔

은 이들을 대상으로 속칭 ‘하루살이 근로계약’을 체결해왔습니다. 매일 출근할 때마다 근로계약서를 한 장씩 쓰고

퇴근이 곧 퇴사로 처리되는, 대단히 불안정한 고용관행입니다.

2년 전, 롯데호텔에서 4개월 동안 84장의 근로계약서를 쓰며 일하던 청년유니온 조합원 김영 씨가 분명한 사유 없

이 해고통보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7월, 롯데호텔은 경기불황을 근거로 제시하며 일일근로계약서를 반복적

으로 쓰며 1년 이상 일한 장기근속자 10여 명을 무더기로 해고하기에 이릅니다.

재계서열 5위인 롯데는 호텔 외에도 시네마, 엔제리너스, 백화점, 유니클로 등 서비스부문에 다수의 계열사를 보

유하고 있고, 청년유니온의 조사 결과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상당수는 저임금·불안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

습니다. 청년유니온은 하루살이 근로계약으로 상징 되는 롯데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시민사회

단체와 연대하여 신동빈 회장을 2015 청년착취대상에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지지와 공감 속에 롯

데월드 마스코트 로티를 롯데 경영권 분쟁에 참여시키는 캠페인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국회 한정애 의원실, 이인영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월 중순부터 롯데호텔과의 공식적인 협의 테

이블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논의는 보름가량 진행되었고 오늘자로 롯데호텔은 인사담당 임원의 명의로 해고당사

자에 대한 사과와 원직복직,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장기근무자에 대한 하루살이 근로계약의 폐지을 약속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후아)

비록 법적인 분쟁에 놓여 있는 ‘부당해고’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입장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롯데호텔이 비판

을 받아 온 고용관행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인정하고, 청년 노동조합과의 공식 협의를 거쳐 발 빠르게 사과와 복

직, 제도개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걸음이 진전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호텔업계에서 롯데가

  지니는 상징성이 있는만큼, 이번 개선조치가 널리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누군가의 헌신과 노력 없이 설명될 수 있는 변화는 없습니다. 대기업 롯데가 보여준 불합리한 고용관행에 좌절하

기 보다는 저항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알려냄과 동시에 의미 있는 변화까지 이끌어냈던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이

번 사안의 ‘송곳’이라 할 수 있는 김영 조합원이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법정 투쟁을 이어오며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영 조합원에게 많은 분들이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비록 청년유니온 조합원은 아니지만 7월에 있었던 해고 사안에 대해 깊은 용기로 제보를 보내주시고, 협의가 끝나

는 과정까지 함께해 주신 수많은 ‘송곳’들이 있습니다. 이번 롯데호텔의 조치는 완벽하다고 볼 수 없으며, 상처 입

은 마음을 이전 시기로 돌이킬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함께 만들어주셔서 고맙습

니다. 호텔로 복직을 하실 분도, 그렇지 않을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일하든 청년유니온

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안은 문제를 직접 겪은 당사자와, 이 문제가 상징하는 청년세대의 불안정 노동의 문제에 공감한

청년유니온 조합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로티의 선거운동을 비롯한 캠페인 사업들을 함께 만들어나간

조합원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김영 조합원의 법정 분쟁 과정에서 한땀 한땀 탄원서를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청년유니온이 민간기업과의 교섭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협의 테이블이 열리고 논의가 마무리 되기 까지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니온 사무실 식구들이 롯데호텔의 인사담당 임직원을 직접 만나며 테이블 안팎에서 엄청 고

생했습니다 ㅠ 조만간 고기 먹으러 갑시다 ㅋ

이 작은 진전에 만족하고 넘어가기에는 남아있는 과제가 많습니다. 협의 성사와 별개로 부당해고에 관한 김영 조

합원의 법적 분쟁은 대법원으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관심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롯데호텔과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 당초 예정되었던 로티의 선거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

할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ㅎㅎ) 한 편, 롯데호텔이 발표한 제도개선 조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그리고 롯데호

텔 외에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안정 노동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연말입니다. 청년유니온은 3기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에게 유독 더 추운 겨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은 반드시 봄을 데려온다는 믿

음으로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와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의 존재가 따뜻

함으로 기억되는 공간에서 함께 만납시다.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민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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