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청년노동자의 사망 사건에 부쳐

-고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지난 5월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을 하던 청년노동자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품으로 남겨진 작업 가방에는 작업에 사용하는 공구들과 컵라면, 그리고 나무젓가락이 들어 있었습니다. 깊은 꿈을 간직했을 또 하나의 귀한 삶이 지하철 문틈에서 바스라졌습니다.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특별한 불운을 가진 젊은이의 가엾고 우연한 죽음이 아닙니다.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사건입니다. 이미 2013년 1월(성수역), 2015년 8월(강남역)에 이어 똑같은 패턴의 3번 째 죽음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서울메트로는 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2인 1조 작업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는 애당초 성립이 불가능한 규정이었습니다.

서울 강북 49개 지하철 역사의 스크린도어 전체를 용역 직원 6명이 담당하고 있었으며, 그마저도 일선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4명에 불과했습니다. 2014년 서울메트로가 담당하는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스크린도어 장애 신고 건수는 1만 2000여 건으로, 일 평균 30건이 넘습니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인의 어머니는 “인원이 적은데 수리 갈 곳은 계속 나오니까 아들이 밥도 잘 못 먹는다고 얘기했다. 근무시간이 넘게 근무한 적도 많았다”고 가슴을 쳤습니다.

서울메트로, 은성PSD(스크린도어 정비 협력업체)는 더 이상 ‘개인의 과실’이라는 말로 고인과 유족들의 가슴에 더 깊은 슬픔을 안겨서는 안 됩니다. 죽음의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합니다.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죽음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유일한 길입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6년 5월 30일
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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