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어벤져스 현장방문 #3]
5월 24일~5월 27일 일지_ “우리의 1시간은 6030원보다 소중합니다”

#0525, 당산에서
“먼저 물어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말씀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진심이 담긴 글을 써주시거나 커피를 주셔서 정말 힘이 많이 나는 하루였어요.”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면 본인과 같은 장년들은 접근하기 어려워 소식을 알 수 없는데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니 최임위에 관련해 알게돼 좋았다고 말씀해주셔서 어벤저스 출동이 보람있게 느껴졌습니다”

# 0525, 동대문 편의점 인터뷰를 하고
“밤11시까지 편의점에서 일하는 별님을 만났습니다. 
별님이 일하는 편의점 포스기 한가운데에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15만 편의점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붙어있습니다. 자신의 생활 속에서도 또 다른 동료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최저임금을 알리는 이별님 만남은 정말 감동이었어요.”

# 0526, 영등포에서
“상당히 난항을 겪을거라 예상했었는데 마치 총선날과 같은 신선한 반전이 있었습니다. (ㅋㅋ)
만났던 분들에게 진짜 어벤져스는 당신들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청년들의 용돈벌이로 치부되는 일터가 사실은 얼마나 치열한지,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컵라면 하나로 저녁을 때우고 퇴근 후에는 다시 취업 준비로 내몰려야 하는 청년들의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제가 보고 느낀 현장 분위기가 최저임금위원회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실천을 마무리 했습니다. 제가 본 청년 모두의 노동, 모두의 임금. 우리의 한 시간은 6,030원보다 훨씬 값졌습니다.”

# 0526 용산 인터뷰에서
“새벽2시까지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수영님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만나러갔던 시간, 갑자기 손님이 몰려 휴식시간 30분을 기다려 만났습니다. 새벽까지 일해야하는 수영님에게 귀중한 30분을 우리에게 내줘 너무 고마웠습니다.
수영님은 독립을 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매달 월급의 반이상을 저축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얼마전 독립한 동료의 월세가 70만원이라는 말에 암담했다고 했습니다. 언제 집을 얻어 홀로 설 수 있을지, 집을 얻는다 해도 그 이후의 생활이 또 걱정이라는 말. 끊임없이 일함에도 늘 적자에 시달리는 제가 생각났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조금 삶의 무게가 덜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찾아간 사업장-
<당산동> GS 25 당산역점, 진 당구장, 이니스프리 당산역점, 할리스커피 당산점, 양키캔들, 인터라켄 PC방, 카페베네
<영등포> EDIYA 영등포중앙점, 서브웨이 영등포점, TOM N TOMS 영등포점, GS25 신세계 영달점
올리브영 영등포점, CG25 영등포점, 커피하우스 영등포점, 양푼김치찌개 영등포점
<그 외 지역 캠페인> 홍대입구_ 걷고싶은거리
<인터뷰> 정동 이별님님, 용산 박수영님, 동작 관악팀 웹디자이너, 카페 자영업자, 독서실 노동자

-최저임금위원회 위에 올려져야하는 우리가 만났던 이야기-
“1시간 일해도 밥한끼 사먹으면 끝나버리는데 어디서 여가를 찾고 어디서 뭘 가지고 시작을 해야할지 힘이 될 수 있는, 동기부여가 가능한 금액으로 부탁드립니다.”
“대기업이 아닌 개인업장에서도 야간수당 주휴수당 받고 싶어요!!”
“최소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해서 최저시급을 지급해주세요.”
“우리 직원들이 한시간 급여보다 더 비싼 음료보다 더 나은 시급으로 좋은 환경에 좋은 마음가짐으로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A healthy economy stats from the wellbeing of the individual.”
(건강한 경제는 개인의 건강한 삶으로부터 시작합니다.) – 독일인 유학생
“베이비 스튜디오 근무자입니다. 노동 인권의 완벽한 사각지대 입니다. 주휴수당 없이 근무시간 따지면 최저임금 안되는 급여 받고 젊은 인력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개인사업자들에게 주휴수당과 최저임금에 대한 명확한 개념 심어주세요.”
“우리가 사회를 바꿀 수 없다 해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곳에서 내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뜻있는 사람과 함께 하며 부당한 현실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많지만 우리가 모여서 얘기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별님님
“최저임금 당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 근무시간으로 따져보면 최저임금이 안되네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데, 다른 데 가도 더 나은 곳이 없을 것 같아서 그만두지 못해요.. 이 업계가 다 그러니까..” – 웹디자인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로서 매년 최저임금이 올라가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의 수중에 ‘쓸 돈’이 있어야 저 같은 자영업자가 장사하기에도 좋은 것 아니겠어요?” –카페 운영자
“일이 어렵지 않다는 이유로 독서실 총무에게 시급 2천~3천도 안주고 일 시키는 경우도 정말 많아요. 근데 조금 이상한거 같아요. 최소로 이정도는 줘야 한다는 법으로 정해진건데… 노동법 관리 감독이 안되는 사각지대인 것 같아요.” – 독서실 총무 노동자

5월 24일부터 5월 27일까지의 현장방문과 캠페인.
일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반쯤 풀린 눈으로 현장방문을 하러가서는 돌아와서 얼마나 좋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커피를 받았다며 신이 나서 자랑하는 어벤져스들이었습니다. 외국인을 만나면 설명해주겠다며 영어사전을 찾아가며 준비하고, 결국은 외국인을 만나 답을 얻어온(!) 어벤져스, 직장에서 친하지 않은 동료를 만나 인터뷰를 한 어벤져스 등.

소중한 마음이 모여 진행된 3일간의 현장방문은 우리에게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특별하지도, 여유가 있지도 않은 어벤져스들이 조금의 짬을 다른 이의 일터를 두드리고, 민망함을 무릅쓰고 말을 건네는 것에 응답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쉬운 노동이라 말하는 일터에서 많은 손님을 웃음으로 응대하려 애를 쓰고, 더운날 판촉물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곧 ‘일터에서의 나’이기에 반갑고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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