ːː 조합원 분들과 함께 구의역의 추모공간에 다녀왔습니다 ː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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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무심코 바라보던 지하철이
무서운 속도와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생의 마지막 감각이었을 고통을 생각합니다. 얼마나 괴로웠고, 외로웠고, 억울했을지 생각합니다. 이 생각이 그의 삶과 연결되기도 전에 퇴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을 태운 지하철 문은 야속하게 닫히며 강변 방면으로 나아갑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황망한 편지, 이런 세상을 물려줘서 미안하다는 사죄의 편지, 외면의 시간들이 부끄럽다는 다짐의 편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글자, 한 글자에 깊은 울음이 저며있습니다.

그의 삶을 기억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이 공간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편의점에서 일을 하는 데 또래 친구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컵라면을 사는 손길을 보다보면, 어쩌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감정에 복받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함께 와서 좋았다.”

“기사로 접하며 너무 힘들었다. 공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애써왔을 그의 삶이 너무 슬프다. 세상이 점점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잃어가고 있는 거 같다.”

“구의역 창밖에서 제2롯데월드의 웅장함에 눈물이 쏟아졌다. 대체 얼마나 높이 쌓아야 한단 말인가.”

“왜 약자들은 계속 슬픔과 미안함에 휩쌓여야 하고, 진정으로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너무 화가 난다.”

“세월호 이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다전 다짐이 울컥하게 다가왔다. 어떻게 조금씩 바꿔낼 수 있을까 고민스럽다. 많은 대화가 필요할 거 같다.”

“잘못 된 사회구조에 갈수록 염증을 느낀다. 언젠가는 지금 여기있는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선거에서 이기고 정치권력이 바뀌면 세상이 나아질까? 당장의 확신은 없다. 너무 원통하다.”

“포스트잇을 바라보고 있는 와중에 지하철이 들어오는 게 너무 무서웠다. 평상시와 똑같이 지하철을 오고가는 세상의 풍경이 야속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마음이 이상했다.”

“앞서서도 몇 차례의 같은 사고가 있었는데, 왜 바로잡히지 않은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의 존재를 너무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닌가?”

“‘너는 나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 누구도 안심하며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우리들의 목소리를 계속 모아내고 드러내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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