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농민지키기 행동 보고 글]


오늘로 고인이 돌아가신 지 37, 그 시간을 기억합니다.”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빕니다

 

작년 1114일에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신 어르신이, 일년 가까이 산소호흡기를 쓰고 누워계셨잖아요

  그렇게 눈을 감으신 건데 어떻게 기다렸다는 듯이 경찰병력을 배치할 수 있어요.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않는 게 정말 소름끼쳤어요

 

924일 밤,

백남기 농민이 위독하십니다. 그리고 경찰 병력이 시신을 탈취하기 위해 서울대 병원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는 소식에

조합원들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향했습니다

꼬박 밤을 새면서 조금만 더 버텨주시길사과를 받고 공권력의 책임자들은 마땅한 책임을 지는 걸 보셔야하는데

얼마나 절실하게 바랬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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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5일 오후 158, 백남기 농민은 눈을 감으셨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경찰의 손에 아버지를 넘길 수 없다는 비통한 백민주화씨의 말처럼

백남기 농민을 지키기 위해 운구를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행렬에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주말 내내 병원을 지키며 장례식장에 방문하는 시민들을 맞이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불안함을 덜기위한 대화를 하며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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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울대병원으로 향할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페북과 언론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며 얼마나 초조하고 마음이 쓰이겠어요.

함께 불안을 나누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렇게 첫 번째 싸움은 26일 새벽 영장이 기각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맘편히 일터로, 학교로 발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법원에서 조건부영장발부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928일 저녁 급하게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많은 시민들이 모여 우리가 백남기다’라고 외쳤습니다.

쌀값 걱정에 서울로 향했던 백남기농민처럼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는 가족들처럼.

오늘 일상을 부단히 애쓰며 보내는 우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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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합원들과 함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촛불을 들고 줄을 지어 장례식장을 나왔습니다.

촛불을 들고 장례식장 밖으로 나와 행진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행진에 참여했던 류지연 조합원이 기고한 기사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47841&utm_campaign=share_btn_click&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_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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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달이란 시간을 초조함과 절실함을 갖고 보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학교과제를 하던 조합원들과 함께.

퇴근하고 짐을 싸서 병원에서 밤을 지새고 출근하던 조합원들과 함께.

함께 마음 아파하고 서로를 응원했던 조합원들과 함께.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에게 사과도, 진상조사도 없는 것도 충격적이었어요.

그런데 돌아가시고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검경과 여당국회의원들이 주장한 것은 정말…. ”

 

돌이켜보면 우린 세월호부터 백남기 농민까지 우리사회에 수 많은 죽음앞에

맘 편히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는 걸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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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검영장의 집행기한 마지막 날이었던 1025,

우리는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지켜냈습니다. 매우 당연한 결과를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어요. 고맙다는 백도라지씨의 인사에 화답하고 싶었어요.

한 달의 싸움이 아닌 지난 1년간의 싸움에서 진실이 둔갑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가해자들은 인간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을 할 때. 시민의 힘으로 정의를 지켜낸 거 잖아요.”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함께하는 조합원들과 유니온이 있어서 지치지 않았어요.

우리는 지금을 지키는 게 아니라, 내일을 고민해왔잖아요.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꼭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만들어요

 

어떡해…. 라는 걱정만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오늘의 승리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어요. 고맙습니다.”

 

‘<백남기 투쟁본부>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사과하고 특검이 도입되어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살인 물대포가 사라지고 쌀값 폭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눈물이 닦아질 때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백남기 투쟁본부의 말처럼 우리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가 이번 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청년유니온은 고인이 마지막 가시는 길,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입니다.

 

지금의 사회가 얼마나 바닥이었는지 확인하게 되는 요즘,

세상이 하수상할 때 함께할 수 있는 조합원들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우리는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말하고, 충분히 싸워야 한다.

이 싸움은 비단 서울대병원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고통에 반응하는 윤리, 폭력을 의심하는 지성이 발현될 수 있는, 우리가 서 있는 일상의 모든 공간이 치열한 싸움터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의 말처럼 우리는 이후에도 우리의 일터에서, 일상에서, 광장에서 희망을 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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