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 잃은 청년유니온 활동, 그리고 “지금, 바로, 여기서”

지난 일주일은 11월 12일에 더 많은 분들과 광화문에서 함께하기 위한 행동들이 진행되었는데요.

경기청년유니온도 본부와 함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힘을 보탰어요!

# 일하는 청년들을 찾아가는 ON AIR 시국선언

11월 9일 가산디지털단지역, 11월 11일 혜화역에 찾아가 퇴근하는 청년들을 만났어요! 

일상을 지켜내느라 매일 저녁 촛불이나 주말 광화문에 함께하고 싶어도 같이 하지 못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 광화문에 전달해보자는 생각이었죠. 메인은 페북 라이브 방송으로 영상을 틀어놓고 ON AIR 시국선언으로 지나가는 분들을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는데 퇴근시간대 차 시간도 맞춰야 하고 갑자기 등장한 저희들이 낯설기도 했는지 첫날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는 종이촛불에 한마디씩 적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도 함께 했던 조합원들이 마이크 시국선언을 하면서 평소 나누지 못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시간으로 의미있었답니다!

두번째 혜화역은 금요일이고 청년들이 많은 거리여서 가디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어요. 종이촛불을 적어주시는 분들도 훨씬 많았고 수고한다며 수줍게 따뜻한 커피를 주고 가셨던 분도 계셨구요. 가장 중요한건 비록 한 분이었지만 청소년분이 마이크 시국선언에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해주셨다는 것! 지금 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도 되고 같이 고민을 나누고 싶은데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지 않아하고 부모님은 너는 아직 어리다는 말씀을 하셔서 누구하고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도 털어내며 이 나라 모습에 따끔한 한마디도 날려주셨습니다.

가디역과 혜화역이 사뭇 분위기는 달랐지만 밖에 나와 만났던 사람들은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나라 꼴이 이렇게 되도록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하야 혹은 탄핵 등 방식은 조금 달랐지만 책임지고 수습하여 정상화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가디역에서 야근을 하셨는지 8시쯤 퇴근 후 지나가시던 분이 남겨주셨는데요. 

“그럼에도 더 나은 사회의 희망을 꿈꿉니다.”

청년문제 이야기가 나오면 삼포세대, N포세대 등 청년들이 삶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 많은 청년들이 광화문으로 모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마디인 것 같아 저는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 시국 강연회 – 헌법과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본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11월 10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강연이 진행되었어요. 퇴근하고 저녁 시간대에 교수님 강연이 괜찮을까, 좋은 얘기 해주시는데 졸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처음부터 재미있는 입담으로 그런 걱정을 퐝퐝 날려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 강연을 해주셔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일하는 청년들을 만나러 갔을 때도 어떤 어르신이 왜 하야를 외치느냐, 탄핵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실 때 잘 정리해서 의견을 전달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지금 왜 탄핵이 어려운지,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의 어떤 조항들을 위반했는지 하나하나 잘 설명해주셔서 내용적으로 잘 정리되는 시간이었어요. 더 많은 조합원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물리적인 조건이 ㅠㅠ 그래서 교수님 강연내용을 촬영했더랬죠! 가능하면 한번씩 꼭 보시면 좋겠어요~!

영상보기: bit.ly/시국강연회_영상
음원듣기: bit.ly/시국강연회_음원

# “지금, 바로, 여기서” – 광화문

11월 12일, 청년유니온을 비롯한 청년단체들은 조금 다른 집회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어느 단체에 소속되지 않았더라고 함께 모여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 소수의 누군가 불편하거나 불쾌함을 받지 않도록 서로 존중하는 자리, 사전에 준비된 사람들만 말하는 것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자리가 되는 집회문화를 만들어보기 위한 시도, 그리고 청년선언문 ‘광장의 약속'(광장의 약속은 사전에 집회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신청을 받으며, 참여하는 이유,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만든 선언문입니다)

처음 시도하는 자리로 ‘김제동’님과 함께 만들어보았는데요. 마치 헌법박사 같았던 김제동님의 진행으로, 청년들 뿐만아니라 초등학생부터 환갑이 지난 어르신, 결혼을 2주 앞둔 예비 신혼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공감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그리고 청년선언문 ‘광장의 약속’을 같이 낭독하고 청년유니온은 민달팽이 유니온과 함께 서로 인사도 하고 거리행진을 재밌게 해보기 위해 구호연습도 하면서 사전준비 시간을 가졌었죠.

그리고 이어진 어마어마한 행진.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질서정연하게 유니온도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함께 했습니다. 구호연습을 한 덕분에 다같이 신나게 구호를 외치며 즐겁게 행진 할 수 있었죠. 청와대 가까이에 갔다가 다시 광화문에 돌아가려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경복궁역쪽에 모여있는 대오들과 함께했는데요. 자유발언대처럼 한사람씩 발언하는 시간에 귀기울이며 늦은 저녁을 김밥으로 때우며 길바닥 위에서 우리는 다같이 나라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다시 모여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돌아가며 오늘 하루 어땠는지, 어떤 마음으로 함께 했는지 등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경기청년유니온을 대표해서 문지원, 김준호 조합원들도 자기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어요. 오늘이 끝이 아니라는 걸.

당장 하야를 하지 않을 것이고, 당장 이 나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걸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다시 심호흡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란 걸 말이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우리 다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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