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9일, 이주희 조합원과 녹번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수다를 떨며 불광역 근처 초밥집으로 향했습니다. (정작 초밥 사진은 못 찍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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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호 : 안녕하세요! 경기청년유니온 김강호라고 합니다!

이주희 : 안녕하세요!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하셨어요. 
 
김강호 : 저야말로 만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주희 : 이렇게 만나러 오신다고 해서 좀 신기했어요. 가입 하고 한 번도 모임에 못나갔는데 와주셔서 감사해요. 궁금한 것도 많았거든요!
 
김강호 : 아~ 궁금하셨던 것들 오늘 다 말씀하세요!
 
이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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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얘기는 나가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모자이크처리 했어요.. 많은 이야길 나눴는데!u! 흑흑)

김강호 : 아, 그러셨구나.. 그럼 노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청년유니온을 알게 된 건가요?

이주희 : 네. 도움도 받았고, 저희 사무실에 오셔서 강연도 해주시고 그랬어요.

김강호 : 노동법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는데 들으면 좀 도움이 되셨을 것 같아요. 

이주희 : 노동법 강의도 듣고 싶었는데 1번 밖에 못 들었어요. 직장생활하다 보니 다 듣기 힘들더라고요.
 
이주희 : 그리고 아는 사람 중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최저임금을 안 주는 거예요. 그래서 최저임금에 맞춰 달라고 했더니  다른 알바생은 그대로 최저임금도 안주고 이 친구만 올려준 거예요. 제가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런 사례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껴요.
 
김강호 : 청년유니온에서 주휴수당 사업을 시작할 때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어요. 조합원이 다니는 매장에 주휴수당을 요구했는데, 사장이 ‘너만 주는 거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마’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청유 조합원이 그럴 수는 없죠. 그래서 바로 사업으로 이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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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샥~~ 분위기를 바꿔서 여행에 대한 얘기로!!
 

 
김강호 : 아무래도 여행 관련 회사를 다니셨으니 여행을 많이 다니셨을 것 같아요.

이주희 : 그렇죠. 출장 가서 한 달 동안 있는 경우도 있고, 답사를 가는 경우도 있고 그렇죠.
 
김강호 : 저도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저는 첫 해외여행이 유럽이였거든요. 생각해보면 혼자 가서 한국말 쓰면서 잘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ㅋㅋㅋ 처음에 영국에서 이게 내가 탈 버스가 맞냐고 물어보질 못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긴 적이 있었거든요. 그 뒤로 자괴감에 빠져서 1시간 동안 앉아있다가 다음 날부터 막 한국말 쓰면서 돌아다녔거든요. 그런데 다 말이 통해서 진짜 편하게 다녔던 것 같아요.
 
이주희 : 저는 21살 때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갔던 곳이 인도였어요.
 
김강호 : 오~ 인도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위험하진 않았어요?
 
이주희 : 당시에 모은 돈으로 갈 수 있는 곳이 딱 인도였어요. 친구가 인도에 다녀와서 너무 좋다고 같이 가자고 했거든요. 5명 정도 같이 가기로 했는데, 추천한 친구가 막판에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됐고, 다른 한 명도 못가서 3명이서 가게 됐죠. 셋이서 돌아다녀서 덜 위험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카페에 위험한 사례들을 보면서 조심하려고 했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절대 안했죠.
 
김강호 : 인도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좀 얘기해주세요.
 
이주희 : 인도 갔을 때 어떤 한국 아저씨를 만났어요. 그 분은 1년에 6개월 정도는 인도에 있는 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이분이 여기서 영어를 단 한마디도 안하더라고요. 숙소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만드는 친구한테 김치죽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주는데, 영어를 단 한마디도 쓰지 않고 몸짓으로 알려주더라고요. 김치를 알려주고, 물 끓는 걸 몸으로 표현하면서요. 그때 언어가 저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주희 : 근데 왜 여행을 혼자 갔었어요? 첫 여행은 대부분 친구랑 같이 가잖아요.
 
김강호 : 고등학교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었는데, 둘이서 돌아다니면 마주보고 얘기하면서 돌아다니니까 풍경 같은 걸 보기 힘들더라고요. 혼자 돌아다니면 주변 이미지를 더 잘 보게 되더라고요. 여러명이서 돌아다니면 생각할 시간도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혼자서 멍때리면서 돌아다니는 여행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유럽여행 갔을 때도 박물관 같은 곳에 가는 것 보다 강가에 누워서 낮잠 자는 걸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주희 : 아~ 생각하는 여행을 좋아하시네요. 저는 일 그만두면 여행을 가려구요.
 
김강호 : 어디로요?
 
이주희 : 출근하는 길에 충동적으로 결정했는데, 이번 기회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볼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걸으면서 생각도 좀 하면서 천천히 걷는 여행을 하려고요. 제가 페이스북에 염장사진을 올려드릴게요.
 
김강호 : 저도 언젠가는 유럽여행 또 갈 계획인데, 가면 한 달은 산티아고를 가려고 했거든요. 먼 미래라서 대략적인 생각만 해봤죠.ㅋㅋㅋ
 
이주희 : 저는 가끔 여행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있어요.  왜 사람들이 여행을 가려고 할까요? 사람들이 지금 돈 있으면 뭐할 거야? 라는 질문에 가장 쉬운 대답이 여행인 것 같아요. 정말로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회사 직원 중에도 자기가 여행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관련 일을 하다보니까 여행을 좋아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닫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밖에 나가는 것 보다 집에 있는 게 편하다고 하면서요.
 
김강호 : 그 분들은 여행이 일이 되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저는 낯선 곳에 가는 걸 좋아해요. 좀 더 나를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여행이 좋거든요.
 
이주희 : 내가 이방인이 되는 그런 상황이 좋아요.
 
김강호 : 원래 자기가 익숙했던 곳에서 벗어나서 낯선 곳에 가면 자기의 행동이 달라지는 게 있잖아요. 약간의 자아발견이랄까 ㅋㅋ
 
이주희 : 친구랑 같이 가서 느끼는 것도 많아요. 여행을 같이 가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친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이렇게 짜증을 잘 내는 사람이구나, 내가 이정도의 불안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였구나 뭐 이런 게 친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혼자 있으면 어쨌든 그 상황을 극복하려고 하는데, 친구랑 가면 내가 이렇게 쿨해, 난 괜찮아 이랬던 게 다 안괜찮은 걸 발견할 수 있는 거죠.
 
이주희 : 여럿이 가는 여행이나 혼자 가는 여행이나 친구랑 가는 여행이나 조금씩 성격이 다 다른 것 같아요.
 
김강호 : 산티아고에 다녀오시면 기념품 좀 부탁드려요! 아, 참 그리고 이제 인증샷 좀 찍을게요.
 
이주희 : 좀 가려도 되죠??

김강호 : 안 되는데.. 에이~ 너무 많이 가렸잖아요. ~~~~~~~  이제 집으로 가세요?
 
이주희 : 아니요 요가 하러 가요. 요가가 저하고 잘 맞더라고요. 순례길 가서 걷기 전에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퇴근하고 운동하러 가요!
 
그렇게 이주희 조합원은 요가를 하러 가셨습니다..!! 
 


+ 뒷이야기
 
이주희 : 제가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을 하고나서 그동안 가입했던 곳들을 다 탈퇴했거든요.
 
김강호 : 안돼요. 그러지 마세요. 청년유니온에는 계속 남아 있으실 거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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