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만약, 용산에 10명의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

오늘 아침 출근길에 들른 커피숖에서 주문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건네며 환하게 웃던 청년의 얼굴에 하루를 싱그럽게 시작할 에너지를 얻으셨나요? 선뜻, ‘네, 그랬지요.’라고 대답할 당신에게 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당신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그 청년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용산에 있는 166개 상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2~30대 청년들 221명을 만났습니다.

만약 이들을 10명으로 축소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6명은 여자이고, 4명은 남자입니다. 일 한 시간은 평균 8.56개월, 시급은 평균 4,562원입니다.
아르바이트가 무슨 일을 이렇게 오래 하느냐구요? 네, 이것이 현실입니다. 이제 ‘아르바이트’를 ‘부업’이나 ‘용돈벌이’쯤으로 생각하는 버릇은 버렸으면 합니다. 그리고 최저임금 이상으로 받으니까 충분하다구요? 하루 8시간 빠듯하게 일해도 한 달 100만원이 채 되지않는 금액입니다. 당신이라면 살기에 충분하겠어요?

10명 중 4명은 근로계약서를 쓰지도 않고 일 하고 있으며, 만일 당신이 최저임금 4,320원을 시급으로 받고 있는 2명 중 한 명이라면, 그나마 그것도 못 받고 있는 1.6명보다는 나은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앉아서 쉬고 있다면 휴식시간도 없이 일 하고 있는 4명을 생각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10 명 중 5명은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법이 정한 주휴수당이 뭔지도 모른 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 강도가 들었을 때, 싸워볼 생각이라고요? 일하면서 마뜩찮은 농담도 그냥 웃어넘겼다고요? 당신은 안전교육, 성평등교육이라곤 받아본 적도 없는 4명 중 한 명임이 분명합니다.

용산구청장님, 용산구의원님들!
이것이 한 달 간 준비해서 용산 구석구석을 누비며 알아낸 용산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들의 현실입니다. 이제 바통을 지자체와 정부에 넘기려고 합니다.
청년노동자들이 좀 더 살만한 동네, 살만한 사회를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정부는 2012년 최저임금을 700여 명의 용산구청년아르바이트들과 시민들의 요구인 5,410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합니다.

1. 용산구청과 구의회는 청년 당사자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에 화답해 청년아르바이트, 나아가 불안정노동에 시달리는 지역민들을 위한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2011년 6월 22일
용산구 청년아르바이트 실태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 보고서 보기 →  용산결과보고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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