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영화제 스태프에 대한 대규모 임금체불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지급대책 마련하라

 

지난 1013일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했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정권시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부의 부당한 외압에 맞서 영화예술인, 시민사회계와 함께 영화제를 지켜냈으며, 올해를 영화제 정상화 원년으로 선언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역대 최다 편수 상영과 관객 195천명을 달성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서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화려한 부산국제영화제의 뒤 켠에선 자신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일하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었다. 청년유니온에서 자체 추산한 부산국제영화제 임금체불액은 124백여만원이었으며, 영화제 준비기간 전체로 확대해 체불임금을 집계할 경우 영화제 스태프 149명에 대한 임금체불금액은 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 기업에서 일어난 임금체불로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대규모 임금체불을 통해 드러난 것은 단순히 지급해야할 임금을 얼마 지급하지 않았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운영하는 이사회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역의 작은 영화제에서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성장하는 동안 영화제에 자신의 젊음과 시간을 바쳐 땀 흘린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대규모 임금체불사태에 대한 해결은 이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이들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던 지난 시기 잘못된 관행에 대한 반성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 오후3,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이사회가 개최된다. 청년유니온은 김혜린 부산시의원과 함께 1120일 예정된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참고인으로 출석하게 해 이번 임금체불사태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었으나, 참고인 출석요구에 대해 이용관 이사장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통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임금체불 해결방안에 대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당장에 면피용으로 체불임금 지급여부만을 발표할 것이 아니라, 영화제를 위해 일해 온 스태프들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 위에 실효성 있는 체불임금지급 계획을 밝혀야 할 것이다. 영화제를 한 땀 한 땀 만들어가는 스태프들의 노동권에 대한 존중은 도외시하면서 영화제의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사회는 그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영화예술인,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지난 정권에 맞섰던 시민사회계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놓아야 한다.

 

사람 없이 예술은 없다. 청년유니온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임금체불 사태의 향방이 향후 영화제를 만들어 갈 스태프들의 노동권이 존중받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규정한다. 이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가 스태프들에게 공식사과하고 체불임금을 지급함과 동시에 다시는 이런 일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영화제 스태프들과 함께해 나갈 것이다.

 

2018. 11. 14.

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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