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에서 주최한 “케이툰의 일방적 작품 게시삭제 행위 규탄 및 전송권 반환 촉구 기자회견 – 내 작품을 죽이지 말고 돌려달라!” 기자회견에 장지혜 노동상담부팀장이 다녀왔습니다!

KT에서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케이툰에서 작가들의 작품들을 임의대로 게재중단하고, 작가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작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더니, 작품을 아예 지워버렸습니다. 이러한 KT의 행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청년유니온도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래 청년유니온 장지혜 노동상담부팀장의 연대발언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청년유니온 장지혜 노동상담부팀장입니다

작가님들과 플랫폼이 계약을 할 때 “작품은 작가님 자식이잖아요” 이런 문장이 오간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은 작가님들의 밤샘 노동을, 하루 10시간이 넘는 노동을, 이 세상의 먹고 사는 문제와 무관한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지만 자식을 낳고 기르는 데 많은 품이 드는 것처럼, 웹툰이 독자에게 닿기까지는 작가님들의 지난한 노동이 수반되며, 많은 노동자들이 그렇듯 웹툰 작가도 그 노동의 대가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 노동의 가치는 예술, 창작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지워져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한편, 저는 평소에 웹툰을 보는 독자이기도 합니다. 제가 즐겨보는 웹툰이 휴재를 할 땐 아쉬워하면서 작가의 말에 들어가 사정을 확인하고, 플랫폼 측의 공지가 있는지 찾아보기도 합니다. 케이툰에서 올린 공지도 보았습니다. ‘작가분들의 법률 대리인으로부터 지식 재산권 침해 이슈가 제기되어 문제 해결 시까지 임시 중단 조치하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 드립니다.’ 라고 올라와 있었습니다. 플랫폼의 갑질이 지식재산권 침해 이슈라고, 일방적으로 작품 게시를 중단한 것이 문제 해결시까지의 임시 중단이라고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위력적인 관계를 이용한 일방적 계약 해지를 대등한 당사자 사이의 문제인 것처럼 독자들에게 공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청년들이 웹툰 작가이고, 웹툰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이며, 웹툰을 기다리는 독자들입니다. 그러나 현재 웹툰 산업은 그러한 규모에 걸맞지 않은 치졸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매개로 삼아 작가에게 마땅히 지불해야 할 노동의 대가를 한껏 축소시키고 있으며, 작가들이 마음으로, 손끝으로 낳은 자식인 웹툰을 ‘전송권’이라는 명목하에 일방적으로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는 그 과정을 숨긴 채 작가와 플랫폼이 동등한 관계에 놓인 당사자인 것처럼, 동등한 계약관계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처럼 알리는 기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산업보다 청년들에게 깊게 스며들고 있는 웹툰 시장이 대기업의 갑질과 노동에 대한 몰이해로 점철되고 있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웹툰을 보고 있다고 해서, 그 화면 뒤에 작가님들의 노고가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불공정 계약으로 창작노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웹툰 플랫폼의 갑질을 모르지 않습니다. 작가님들의 자식과 같은 작품을 두고 지금 케이툰이 하고 있는 행태는 무엇입니까. 연재도 하지 않으면서 작품을 돌려주지 않는 것, 전송권을 가져가서 다른 곳에 연재할 수도 없게 하는 것은 앞서 말한 ‘작품은 작가님 자식이잖아요’를 빌려 말하자면 자식을 인질로 잡고 부모를 애타게 하는 형상으로 보입니다. 케이툰이 눈가리고 아웅식 대응을 멈추고, 작가님들에게 작품을 돌려드리기를 촉구합니다. 케이툰이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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