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믿음을 다시 돌려놓겠습니다.

김용균님 1주기를 기리며

 

엄마, 요즘 젊은 애들이 일자리가 없어 갈 데가 없어. 면접 떨어지는 거 보면 몰라? 위험한 것 다 따지면 일할 자리가 없대

 

왜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해야하느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김용균님은 위험한 것 다 따지면 일할 자리가 없다며 한 말입니다. 작년 오늘, 태안화력발전소라는 빛을 만들어 내는 곳에서, 빛 없이 홀로 일하다 생명을 잃은 고 김용균님을 기억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그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취업난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해야 했던 그는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하고도 노동자로서의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어둠으로 내몰린 그는 그 위험한 일을 홀로 해야만 했습니다.

 

누군가 죽어야지만 변화하는 일터, 그 현실이 무색하게도 아직도 많은 일터가 변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태안화력발전소를 제외한 다른 발전소들은 여전히 조명이나 안전펜스 설치 같은 안전시설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긴급안전조치는 21조 근무,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수립 및 이행 등의 내용을 담았고 긴급안전조치·설비개선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지만 현장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용균님의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도급 제한·승인 업종 범위가 너무 좁아서 김용균없는 김용균법으로 불립니다. 위험의 외주화는 변함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노동의 열악한 환경은 더 낮은 곳으로, 그리고 청년의 몫으로 남아버렸습니다.

 

청년들은 어디서인가 여전히 위험을 홀로 감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더 노력해서, 조금만 더 힘내서 내 삶을 그리고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은 누구의 것입니까? 그리고 사회는 그 믿음을 우리에게 어떻게 돌려주었습니까?

 

다시금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합니다. 청년유니온은 김용균님을 기억하고 함께하며, 행동하겠습니다.

 

20191210

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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