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 조합원 조명 프로젝트 두번째!

김정현(김조금)


기록 : 슬기 & 채은


Q. 이름을 ‘조금이라고 쓰셨어요어떤 의미인가요?


간단하게 의미를 말씀드리면 별건 아니에요약간 뭐랄까제가 잘 안 움직이려고 그래요그러니까 안 움직이려고 한다는 게 운동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뭔가 변화하려는 게 별로 없어요그래서 그냥 내 스스로가 조금 바뀌어보자밥은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걷고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공부하고. 그렇게 해보자. 이런 생각에서 조금이라고 한 건데요. 보면 닉네임이 되게 재밌습니다조금 먹자고 하다가도 조금 더 먹자라고 바뀔 수도 있는 거고, 그러다 조금 더 자자로 바뀔 수도 있고요. (웃음어쨌든 그 조금이라는 키워드가 저는 되게 좋더라고요아무튼 그래서 김조금입니다.


 


Q. 청년유니온 가입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tvN 노동 착취 한빛 피디 일이 있었을 때요한빛 피디와 지인인 분이 저랑 친구였어요그래서 그 친구랑 우연히 신촌에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전까지는 이런 노동 관련 이슈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거든요근데 가서 이분이 지나왔던 일들을 어머님께서 말씀을 해주시는데그 이야기가 약간 우리 어머니가 하시는 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되게 울컥했거든요.



그래서 그때를 계기로 그런 일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 거죠그때 마침 청유에서 우리 동네 노동상담사 1기가 나왔었어요. ‘잘 됐다. 이번 기회에 들어가서 배워 보고,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좀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가입하게 됐어요그때 상담사 과정에 있는 전원이 다 가입을 하셨죠. 결국에는.


, 그리고 가입 계기에 하나가 더 있네요대학원 다닐 때 그 안에서 학교 행정처랑 거기서 일하시는 경비청소하시는 분들이랑 다툼이 생긴거 에요그래서 한동안 일을 그냥 멈춘 상태로 쓰레기가 쌓여 가는 그런 상황이 있었거든요근데 그게 왜 해결이 안 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거에요그래서 원래는 그런 거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한빛 피디 사건 알게 되고, 그런 노동 분쟁 같은 게 학교에서 벌어지고 하니까 또 다르더라고요그래서 관심 있어 하는 대학원생 동기들을 데리고 개별 협상 자리를 같이 갔어요참관인으로제가 학생 측에서는 매번 나오는 참관인이었고이제 노 측 있고, 사측은 행정직원 있고. 그렇게 앉아서 보다 보니까 진짜 , 이런 문제가 정말 단순하지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사실 되게 좀 충격적이었어요적어도 제가 본 그 광경 안에서의 협상테이블은 협상테이블이 아니었거든요난리판 비슷했어요근데 학생들이 앉아서 보고 있으니까 그게 그나마 덜한 거였죠근데 그래도 그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모두에게 정보가 좀 더 공개되면 그렇게까지 파국으로 치닫고 하진 않을 텐데.. 정말 내가 관심이 없는 사이에 의사결정영향력이 없는 사람들이 되게 많이 힘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그래서 이제 노동상담사노동법 공부이렇게 이어진 거에요.


Q. 그 문제는 잘 해결됐나요?

잘 해결됐어요결국 협상안에서 해결된 건 아니었는데.. 17년 중순이었나요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화 추진했었잖아요근데 제가 다니는 학교가 공공기관에 들어 있어 가지고. (웃음그런 요구 사항이 대체로 다 수용이 됐었어요정말 되게 신기하죠? (웃음


근데 그 안에서 해결되진 않았어요협상테이블에서는결국에는 정부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해결이 됐던 거고결과적으로는 잘 됐죠. 만약에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공약이나 정책을 집행하지 않았으면 저는 그거 해결 안 됐다고 봐요. 어쨌든 잘 해결 돼서 다행이죠. ‘내가 관심을 안 가지면 관심을 안 가진 쪽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구나.’ 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청년유니온도 보면 일반 대중이나 청년들이 조금 관심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이슈들을 계속 끄집어내고, 만들어내고, 이슈화시키고,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잖아요그런 점이 저는 되게 많이 좋아요그런 게 그때 경험하고 연계가 되가지고 재밌어요.

 

Q. 인상 깊었던 노동 경험이 있을까요?

얼마 전에 계약직 근로를 시작했거든요거기서 초반에 근로계약서 작성할 때, 그냥 이전 같았으면 잘해주시겠지.’하고 넘어 갔을 텐데.. 그런 거 좀 더 꼼꼼히 봐서 실업급여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든 거, 그게 전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덕분에 계약 근로 끝나고 한  3개월 정도 수당을 받을 수 있겠더라고요그래서 배우길 잘했다. (웃음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Q. 청년유니온 첫인상은 어떠셨어요?

사실 저처럼 관련 지인이나, 관심 배경이 아무것도 없는 입장에서 노동조합하면 되게 딱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거든요주위에 그런 걸 아는 분들이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맨 처음에는 진짜 그냥 배우러 오자그러니까 노동상담사 과정하면서 노동법도 공부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이 강했던 거 같아요여기 안에서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이런 생각은 거의 안 했고요그냥 공부 목적으로, 진짜로. 근데 막상 안에 들어와서 남는 거는 그런 노동법 지식도 물론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이제 사람들이 많이 남는 거 같아요정말 좋은 분들 많이 알게 됐거든요그래서 지금은 노동조합이라고 하면 좋은 사람들진짜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Q. 가입하시자마자 활동은 꾸준히 이어서 해오신 거에요?

월례 모임이나 그런 거는 이제 시간 될 때 가고 이렇게 했는데.. 그거 외에도 사실 청유에서 하는 사업이 진짜 많잖아요근데 그중에서 일정이 안 되는 거는 못 가고. 진짜 관심 있어서 가야겠다고 했던 거는 시간 빼면서 갔던 거죠. 그중에 하나가 노동인권강사단이랑 노동상담사였고요그 외에도 자잘자잘한 거 몇 개 있었는데, 조합원 가입 권유서 팜플렛 만드는 거하고.. 그 청년유니온 팬클럽지영님이랑 같이 만든 거에 참여하기도 하고근데 여기에서 여러 사람들 만나면서 되게 다양한 경험들을 하는 게 또 많아져가지고예를 들어서 청정넷 활동이라든지작년에 청정넷 활동하고 그랬었어요물론 뭐 경제 일자리는 아니었지만요. (웃음)

 

Q. 청년유니온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노동상담사 과정을 마치고 나서, 실제로 노동 상담 들어오는 거를 처음 보는 조합원분하고 했었어요. 지금 슬기님 오신 것처럼 집행부 한 분이랑 저랑 이렇게 같이 해서. 한 세 번인가 네 번인가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원님이랑 같이 가고 이랬었죠나중에 그 조합원분이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고 메일이 왔는데 그때가 기억에 되게 많이 남았어요그중에 잘 해결된 것도 있고 결국에는 그냥 잘 안 된 것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과정을 통해서 결과가 나온 게 저는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Q. 청년유니온의 역사나 활동 중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면요?

금천구청에서 노동인권강사단 하면서 학생들하고 교류하고, 노동 인권에 대해서 대화하고, 공유하고, 그런 게 되게 인상 깊었어요. ‘중학교 3학년이 노동법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알고 있구나.’ 이런 생각 들었고주휴수당이나 최저임금 같은 거를 대부분 다 알더라고요제 중학교 3학년을 돌이켜 보면 저는 주휴수당이라는 개념조차도 몰랐거든요그런 거 보면 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많이 바뀐 거죠그 노력에 이제 청년유니온도 발을 얹고 가지 않았나, 충분히저는 주휴수당 개념도 몰랐었는데 그런 거에 비하면 대단하다그런 생각 많이 들었습니다. (웃음) 사실 저는 앞으로 청유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되게 기대가 많이 되거든요.

Q. 조합원으로서 청년유니온이 뿌듯했던 적이 있었나요?

청유가 뿌듯한 순간은 청유가 지난 10년간 되게 한국 사회에서 입지가 정말로 많이 넓어졌었잖아요그게 점점 더 알려지고 의사 결정 과정에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도 하면서 그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저는 되게 뿌듯하게 느껴졌어요아무래도 정말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구나라는 게 저는 되게 뿌듯했어요청유 조합원으로서.


Q. 정현님이 청년 노동과 관련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어떤 건가요?

청년 노동에서 제 개인적인 관심사는 지속 가능성 쪽이거든요청년이 지속 가능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안, 그 안에는 이제 노동조합의 어떤 역할도 분명히 필요하죠.



근데 저는 본인이 일하는 직장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건 지속 가능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요그러니까 내가 지금 다니는 직장에 만족하면서, 좀 더 개인적인 발전과 조직의 발전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방향. 그런 게 지속 가능하다고 보는 편인데.. 이제 그 과정에서 청년유니온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청년 개인도 발전할 기회를 갖고,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는, 개인이 행복을 찾는 과정을 밟으면서 조직이 성장하는 과정도 함께 밟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런 게 좀 고민이긴 해요.  



대부분 제 주위에 보면 일하실 때 행복하세요?’라고 물으면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열 명 중에 한두 명 정도거든요그러니까 마지못해 일한다돈 때문에 일한다, 이렇게 연결되는 게 대다수에요저는 그게 바람직한가에 의문이 굉장히 많이 남아요.



저희 누나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거든요그래서 그걸로 장애인 고용 쪽 일을 하고 있어요시각장애인을 고용해서 한국어 언어랑 문화 교류하는 그런 사회적 기업이에요원래 누나는 지금 같은 직장이 아니라, 돈 때문에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거 때문에 스트레스가 되게 많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하루에 10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도 너무 행복해해요그리고 거기서 일하시는 시각장애인 선생님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헬스 키퍼나 안마사 이런 분들 다 못 나가거든요근데 지금 직장에서는 비대면으로 노동이 가능하니까, 편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세요그러니까 청년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게 고민이 많이 되요.



근데 이거는 최저임금이 천원 오른다이천원 오른다. 이래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물론 최저임금 오르는 거 필요하고 그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아야 하는 건 맞는데, 임금 말고 또 어떤 게 필요할까 하는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아요.



일종의 청년 일자리 만족도 같은 건데, 모두가 일자리에 만족하기는 사실 힘들죠왜냐면 모두가 꺼리는 그런 직군도 있잖아요. 근데 그런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이 일자리에 만족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저는 그런 직군은 결국 점차 줄여나가는 방향이 맞는 거 같아요기술 발전이나 이런 거를 통해서.  



그런 얘길 들었어요시각장애 선생님이 ‘나는 안마사를 할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나한테 주어질 수 있는 직군이 이 정도뿐이었다.’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내가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그런 상황을 줄여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물론 안마사가 모두가 꺼리는 그런 직군이라는 말은 아니지만요.

 



Q. 앞으로 청년유니온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청유 위원장이 이제 민수 위원장에서 병철 위원장, 그리고 채은 위원장으로 이렇게 바뀌어 갔잖아요보면서 저는 많이 느꼈던 게.. 집행부랑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2년 주기로 바뀌면서 되게 팬시해지는, 그러니까 뭔가 이슈에 대해서 계속 새로워지는 게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이게 고이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 열려 있는 그런 분위기로 가야 하는 그런 거저는 그 방향은 맞다고 봐요근데 이제 그런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의견을 모을 거냐또 어떤 식으로 결과를 낼 거냐, 그거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웃음아마 집행부 분들께서 생각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위원장님 바뀌면서 기조가 많이 바뀐다는 느낌이 들어요근데 그게 나쁘게 바뀌는 게 아니라, 그 시기에 맞춰서 청년들의 관심사나 청년에게 꼭 필요한 거나 그런 거에 맞춰서 변화되니까. 저는 되게 바람직하게 봐요예를 들면 이제 대표적으로 채은 위원장님 오시면서 여성 인권여성 노동 쪽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가려는 거 같아요. 저는 채은님 공약 말고도 다른 대의원분들 공약을 봤을 때도 그런 흐름이 다 느껴졌거든요그런 이슈에 되게 발 빠르게 접근한다는 게 청유에 있는 거 같아요.

Q. 앞으로 청년유니온에서 할 일이 있다면?

앞으로는 비상근 정책팀 활동을 할 거 같아요. 수정님이랑, 민주님이랑, 보영님이랑, 영민님이랑. 이렇게 같이 일을 할 거 같아요. 물론 제가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웃음다 좋으신 분들이랑 하니까 재미있게 잘 활동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Q. 정현님께 청년유니온이란?

예전에는 뭔가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제가 아주 가끔 사무실에 들리잖아요진짜 뜬금없이 시간 남을 때 딱 거기 앉아서 귤 까먹으면 재밌거든요. (웃음) 가면은 이제 항상 먹을 걸 주세요. 그러니까 약간 쉼터 같은 느낌. 진짜 몸도 마음도 푹 쉬면서 좋은 사람들이랑 대화하고, 충전 받고 가는 기분이에요.  


사실 괜히 가는 건 아니잖아요바로 앞에 집도 있는데그래도 가서 인사하고 요즘 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야기도 듣고 그러면.. 되게 저한테 충전이 되는 거 같아요그래서 저는 청년유니온하면 쉼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Q. 10주년 축하 메시지 부탁드릴게요.

지난 10년 동안 우리 앞을 지나갔던 많은 조합원이 지금의 청유 틀을 만들어 줬잖아요막 예전에는 사무실도 없었을 때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번화가에 자리를 잡고 있고. (웃음) 이런 걸 보면 저는 되게 박수 쳐주고 싶거든요. 이제 향후 10년이든, 20년이든, 30년이든, 좀 더 청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해서 지금처럼 잘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잘했으면 좋겠어요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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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조조’는 조합원 조명 프로젝트의 줄임말로, 청년유니온의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청년유니온 10주년 기획단 <온열즈>가 기획했습니다. 그동안 청년유니온의 다양한 활동에 함께해왔으나, 많이 조명되지 않았던 조합원을 만나 인터뷰할 예정입니다. 활동하게 된 계기, 기억에 남는 순간, 조합원이 생각하는 청년유니온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나누며 10주년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조조’인터뷰는 남은 2020년에 계속 업로드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혹시 내 주변에 조명하고픈 조합원이 있다면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bit.ly/조합원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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