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다운로드 >> 2020 패션어시 노동실태조사결과보고서_최종
“최저시급으로만 계산해도 300만원은 넘게 벌 근무시간인데 젊은 사람들의 열정, 꿈을 이용하여 말도 안되는 금액(30-50만원)으로 노동착취를 하는 이 업계가 너무 역겹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분야라 다시 돌아가겠지만 이 스타일리스트 업계는 변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무시간에 대한 기준이 애매한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시간 같은 경우를 말하자면 저 시간을 근무 시간이라 보는 사람도 있고 그냥 쉬고 있는 거라고 생각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통비 문제도 은근 골치 아픕니다. 적은 월급에서 출 퇴근 교통비만 빼도 빠듯한데 의상 픽업, 반납 시 교통비가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촬영준비,끝난후) 그것도 자비로 해결하다보니 쥐꼬리만한 월급 때문에 너무 부담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실장님들, 곧 실장이 될 팀장님들 기본적인 마인드가 내가 이 돈 받고 개고생 했으니 너희들도 그래야돼 라는 일종의 보상심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업계관례라는 이름으로 계속 반복되고 있더라고요. 유명 스타일리스트들부터도 최저 시급 안 챙겨주는 데 밑에 팀들은 안 봐도 뻔하죠.” “특히 패션 분야의 경우 노동 착취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작업을 요구합니다. 픽업, 반납? 말이 쉽지요. 한 촬영당 70-90벌의 옷을 빌리고 진열하고 반납해야 합니다. 그 와중에도 잔 업무는 밀려 있고 전화기를 손에서 놓을 수 없습니다. 이 업계 사람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그것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으며 견뎌 냈다고. 에디터(혹은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어시스턴트 경력은 당연한 거라고요. 이런 구조 시스템 자체가 어시스턴트들에게 노동의 당위성을 강요 하고 있습니다.“ “월급이 밀리는 건 다 반사여서, 직접 실장님께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함께 팀에 들어간 친구를 잘못이 없는데 일주일만에 갑자기 외부팀으로 돌리더니 잘라버렸다. 물건 분실 시 1/N이라는 사전 공지를 못 받았는데 함께 돈을 지급 해야했다. 근데 그 때가 일을 시작한 첫 달이었다. 처음 일을 시작하고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본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아서, 현장에 직접 부딪히면서 일을 배웠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스타일리스트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나니 그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실태조사 응답 내용 중 – |
Ⅲ. 분석 결과
○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이하 패션어시)는 20대 초중반 여성이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현재 일을 잠시 쉬고 있어도 돌아갈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업계에 대한 애정이 높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 그러나 패셔어시에게 주어진 노동조건은 열정페이와 착취, 그 자체였다. 응답자의 94.43%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4대보험에 모두 가입되어있는 경우는 5.16%에 불과하여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 월 평균 임금은 97.24만원으로 하루 평균 근로시간 11.49시간, 한달 평균 휴일이 4.78일임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임금이며, 따로 계산해보지 않아도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응답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을 계산해보면 3989원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96,61%가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48.02%가 식대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식비와 함께 필수적으로 감당해야 통신비(한달 평균 9.61만원) 및 교통비 (한달 평균 11.99만원) 역시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새벽에 출퇴근 시 택시비를 지원받지 않는 경우가 33.3% 있었으며. 출장과 관련하여 59.2%가 별도의 출장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 패션어시는 촬영현장에서 수많은 의상과 여타 부자재들을 관리하는데, 본인이 분실하거나 손상을 입히지 않았음에도 이에 대한 손해배상은 패션어시가 하게 된다. 손해배상을 경험한 응답자 중 69.84%가 손해배상 시 자비로 부담하였으며, 5만원짜리 귀걸이부터 300만원을 호가하는 한복까지 다양한 사례가 있다.
○ 열악한 노동조건 외에도 패션어시를 괴롭히는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갑질’이었다. 실장으로부터 인격 모독을 당한다거나 사적영역을 침해당하기도 하였으며,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지시, 이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부당한 업무지시까지 사례로 언급되었다.
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