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_노동자다_세번째] 나는 메타몽 노동자입니다.
세번째 만남으로 다양한 노동현장을 경험한 유리님이 참여해주셨어요 🙂
1. 청년유니온을 만나게 된 계기 :
20대 초반에 영상프리랜서로 일했었어요. 당시 공공기관에서 일을 받았었는데, 공공기관이 외주를 주고, 그 외주업체가 저에게 외주를 준 일이라 저는 ‘병’에 해당하는 일이었죠. 외주업체에서 결과물에 대해 승인이 났고, 입금은 곧 이루어질 거라 했어요. 그런데 입금이 안 되는거예요. ‘을’에게 물어봤더니 ‘갑’인 공공기관이 승인을 해주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하고 있는데, 엄마가 뉴스에서 <청년유니온>이라는데가 있더라라면서 한 번 거기에 노동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셨어요. 그 때 웹사이트에서 무료노동상담을 받았던게 청년유니온과의 첫 만남이었어요! 그리고 바로 가입했죠.
2. 나의 노동 이야기 :
저의 노동경험은 서비스직부터 프리랜서 영상제작자까지 꽤 다양한 편이예요. 
고등학교 때 버거킹 알바도 했었고, 호텔서빙알바도 해봤어요. 호텔서빙하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려고 오른 팔을 들어올리는데, 팔이 안 들어올려져서 왼팔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호텔 서빙알바하면서 접시도 하나 깼는데, 접시가격 빼고 입금해줬더라고요. 그 때 청년유니온을 알았더라면 임금전액지불에 원칙에 따라 요구했을텐데 아쉽네요.

20살에는 외국계 스파브랜드 알바를 했어요. 4일 정도 풀타임으로 일했는데, 업무규정 중에는 어디에도 기대면 안되고, 바쁜 척을 해야되는게 있었어요. 그 때 또 한창 스키니진이 유행이라 스키니진을 입고 일했는데, 일한 지 2주 쯤에는 하지정맥류같은 증상이 생길정도였어요.
그 다음엔 방송국 프리랜서 AD를 했어요.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 직장생활이 학교와는 달라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영상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재밌어서 앞으로 영상으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방송국을 나와서 바로 영상 프리랜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좀 이른나이에 영상프리랜서를 시작했어요. 영상 일을 받고 할 때는 재밌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어리니 임금체불하거나 작업물을 후려치는 클라이언트들이 있었어요. 심적으로 좀 힘든시기였어요. 좋아하는 걸로 일을 한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일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일 외적으로 신경써야 할 일이 너무 많더라구요. 예산책정도 그렇지만, 클라이언트들가 임금을 제 때 주지 않을 때, 프리랜서는 노동고용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너무 답답했어요. 법률구조공단에 가도 민사로 처리해야 된다는 말 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진 않았어요. 어떤 일은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끝나기도 했구요. 이 때 개인영상 프리랜서가 법 밖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신 숨고를 통해서 영상과외를 했었어요. 당시 숨고가 완전 초창기라서 연결해주는 비용이 무료였던 걸로 기억해요. 
혼자 말고, 어딘가에 속해서 일을 해야겠다 싶어서 영상팀 소속으로 웨딩영상 촬영일도 했었는데요. 그 일이 웃긴게 수습기간이 있는데, 수습기간에는 돈을 안줘요. 근데 수습이 언제 끝날지 몰라요. 그 동안 웨딩영상은 찍고, 제가 찍은 영상도 분명 쓸텐데, 아직 때가 아니라면서 돈을 안 줘요.

태닝샵에서도 길게 일했었어요. 누군가 꿀알바라고 귀띔을 해줬거든요. 꽤 오래 일했는데 5인미만 사업장이라 해고통보를 일주일 전에 받았어요. 5인미만 사업장이라도 해고는 한달 전에 해야하는거 맞죠?

말한 일들 외에도 영상자막, 공공기관 대학행정체험도 해보고, 좌담회, 블로그 웹디자인, 소셜미디어 마케터, 미술학원 등 여러가지를 했네요.


최근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요.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최근에 많이 얼떨떨한 상태예요. 코로나 때문에 외부활동도 자유롭지 않아진 상황에서 어떤 방식이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일지 고민이 돼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은데, 상황이 찬 밥, 더운 밥 따지기 힘들어 보이기도 하구요.

언젠가는 권리침해에 대한 불안없이 권리가 보장되는 노동환경에서 지속가능하게 노동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혹은 언젠가 제가 그런 회사를 차리도록 하겠습니다. 🙂
▶혹시 그림, 글, 영상이 필요하신분은 연락주세요!
+ 메타몽 노동자라고 이름붙인 이유는 여러 노동형태를 경험하기도 했고, 노동을 하는 건 똑같은 노동자인데, 자꾸 명확한 형태가 없다고 법 밖으로 밀려나서 메타몽이라고 이름지어봤어요.



3. 청유에 바라는 점, 기대하는 점:
청유가 앞으로도 청년목소리의 확성기가 되어서 청년문제들에 대해서 마구마구 외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 내 또는 비전형 노동현장에 있는 문제로 답답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청유거든요. 그만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같은 느낌이예요. 최근에 느끼는 점은 정말 많은 업체들이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용역을 많이 끼더라구요. 심지어 공공기관에서도요. 같은 업무를 함에도 불구하고요.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조합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자의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플랫폼노동형태로 일하는 사람은 증가하고 있는데, 법이 안따라와주다보니까 목소리를 모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직장에서 짧게 일하더라도, 플랫폼을 경유한 노동이라도 내 권리는 지켜져야 하잖아요!
+굉장히 다양한 노동 현장을 경험하고, 노동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수많은 노동현장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해주시는 유리님을 만나서 저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메타몽”이라니 정말 유리님이 말하는 밀려나는 노동의 모습이 확 와닿았는데요. 현장의 많은 메타몽 노동자들이 혼자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경기청유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조합원의 노동 현장 이야기를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신청은 맨날 단체 문자 오는 그 번호 010 6717 8879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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