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청년노동활동하기

김 설_광주청년유니온 위원장

안녕하세요~! 광주청년유니온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설입니다~!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광주 그리고 지역이야기를 드려야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고민 되더라구요. 지역에서 청년노동활동하기라… 지역에서 살아남기라고 해야하는거 아니야? 그게 더 맞지 않아? (하하하) 아무래도 지역 또는 지방의 청년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도 그럴 것이, 저도 올 연말을 맞아서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말이 ‘참… 올 한해도 무너지지 않고 잘 살아남았다 후…’ 였던 것 같아요. 올 한해도 어떻게 안없어진게 어디냐… 하는 자조적인 말을 하지 않기는 힘든 것 같아요.

근데 청년유니온의 10주년을 맞아 축하하는 자리에서 지역에서 활동하기 이것도 힘들다 저것도 힘들다 하면서 한탄하는 것 보다는(아마 서울에 계신분들도 다 마찬가지 이실테니깐요…ㅎ) 청년유니온에게 지역이라고 하는 곳이 그리고 지역에게 청년유니온이 얼마나 가치있는 곳인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곳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자리했습니다.

3년간 유니온에서 활동하며 유니온을 찾는 분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지금 겪고 있는 나의 문제를 누군가에게 나누고 싶고 그 해결을 위해 함께 나서주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많은 경우 다른 노동단체, 시민단체 등을 찾아 문의도 해보고 하다가 벽에 부딪히다 유니온을 찾으시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올 해 10월이었는데요. 사무실 전화번호로 노동상담 전화가 왔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직장 내 괴롭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니 수습기간을 근거로 해고를 했다는 거에요. 당사자 분께서는 너무나도 자신의 일이 자신의 적성이라고 생각하고 일 자체에 대해서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꼭 원직으로 복직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팀장이라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성차별적인 말들이나 정말 사소한 것들로 사람을 괴롭게 했더라구요. 그래서 자문노무사님과 함께 노동청에 부당해고 구제신청과 직장내괴롭힘 진정을 넣었는데요. 노동청에서는 5인 미만 사업장이라면서 부당해고도 직장내괴롭힘 신고도 의미가 없다며, 사측과 함께 화해를 종용하더라구요. 200이면 그만둘래, 500이면 그만둘래 하면서요. 결과적으로는 다행히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가 받아드려져, 지금 논의중에 있지만 아마도 직장에 돌아가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 뿐 아니라 청년유니온을 찾아오신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머리를 싸메고 하는 과정이 어려울 때도 많았습니다. 당장 긴급한 상황에서 전화가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들도 있었고, 법이라는 이름 앞에 제가 당장 무언가를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박탈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 고민하고 헤쳐나왔던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에서도 제가 하고 있어서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유니온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이렇게라도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그렇게 조합원 그리고 후원회원도 늘어왔던 것이 다행이기도 하구요.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존재해야하는 곳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였던 것이 이곳이구나. 이 지역에도 노동하는 청년이 있고, 그 현장이 여기 있구나 하는 생각이요. 5인 미만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프리랜서라고 하는 이유로 상해를 입어도 알아서 치료해야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사실이요. 청년유니온이 지역에 필요한 이유가, 청년유니온에게도 지역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구나 싶었어요.

지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 청년으로 살아가는 것. 이곳에도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나 삶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청년들이 있고, 그 고민을 함께 나누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 그 공간이 서울에 경기에 인천에 대구에 대전에 경남에 부산에 그리고 광주에 있다는 것. 이 사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청년유니온의 10년의 역사가 얼마나 큰 성과를 만들어왔는지를 증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10살 생일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부족한 이야기였지만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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