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변화가 우리 삶의 변화로 우리 삶의 변화가 사회의 변화로

최유리_대구청년유니온 2기 위원장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유리입니다. 2년 전쯤에는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대구청년유니온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대학 졸업 후 였습니다. 2005년에 대학교에 입학해서 2012년에 졸업을 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27살이었는데, 군대를 다녀온 것도 아닌데 굉장히 오랜 기간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이유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3년간 휴학을 했고 대학을 다니는 기간 동안은 생활비를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계속 해왔습니다. 졸업을 하고 나서 취업을 하려고 보니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위해 학점에 신경을 쓰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스펙도 좋지 못했습니다. 취업하기 위해 100군데 정도 이력서를 넣었고 10군데 정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마저도 주6일 일을 하고 임금도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해야만 하는 질 나쁜 일자리였습니다. 굉장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내가 일할 곳이 이렇게 한자리도 없나.’, ‘내가 이렇게 한심한 인간이었나.’, ‘나의 7년은 무엇이었나’ 그러던 와중에 만난 것이 청년유니온이었습니다.

청년유니온에서 만난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 사회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이것을 통해 저는 ‘공감과 이해’를 얻었고 이 ‘공감과 이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대구청년유니온에서의 활동은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상실했던 자신감과 자존을 회복하고 제 삶의 변화에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청년유니온은 제 삶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대구청년유니온에서는 청년노동실태조사, 프랜차이즈 카페 주휴수당 받기, 대성에너지 희망고문상 등등 지역에서 작지만 청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했습니다. 청년유니온은 당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사회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우리의 삶, 청년의 삶이 극적으로는 변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에게도 대구청년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니는 대구청년유니온 활동을 하면서 드는 두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청년노동이 청년빈곤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었고, 하나는 대구에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대구청년유니온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로 대구청년유니온에서 청년부채 당사자들을 모아서 ‘청년부채, 새로고침’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들의 목소리를 지역에 전하고 청년부채에 대한 문제점을 알려냈습니다.

청년빚쟁이들의 이러한 목소리에 지역사회에서는 청년부채에 주목했습니다. 대구 청년조례에 청년부채에 관한 사항이 들어갔고, 청년부채가 문제점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관계라는 신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가 느끼는 문제를 문제제기 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 자그마한 부분이라도 변화하게 하는 것, 그것이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고리하고 생각합니다. 대구청년유니온 활동을 통해 배워왔고 해왔던 일들이 이제는 디딤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들이 모이는 구심점이 너무나 필요하고 절실합니다. 청년의 문제라는 것은 아주 다양하다는 사실은 입 아프게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주거, 청년빈곤, 청년노동, 청년문화 등 다양한 의제가 존재하지만 청년들의 삶은 별개의 의제로 떼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청년의제 조직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또 같이 우리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데 청년유니온이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 우리가 함께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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