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노동자다 여덟번째] 나는 외국에서 돌아온 노동자입니다.
여덟번째 만남으로 현장을 바꿔나가고 있는 용기있는 정훈님을 만났어요 🙂

  1. 청년유니온을 만나게 된 계기 :  전 직장에 다닐 때, 노동법 강연을 통해 경기 위원장님을 처음으로 만났어요. 강연을 듣고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일했던 곳이 굉장히 문제가 많았는데, 강의가 끝나고 잠깐 노동 상담을 했어요, 이야기를 들어주시다가,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이야기를 다시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약속을 잡아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갔었는데 이야기를 들어주시면서, 준비해온 자료와 정리된 글들을 보고 청년유니온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 때문에 청년유니온에 감동하게 되었구요! 제가 가진 경험과 능력이 청년유니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2. 나의 노동 이야기 : 저는 외국에서 약 5년동안 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노동자에요.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돌아오진 않았을텐데… 제가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취업했을 때, 나름 좋은 기업문화로 유명한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7시 출근 23시 퇴근이라는 지옥의 스케줄과,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갑질과 욕이 일상이었던 상사들(한 두명이 아님)덕분!!이었어요.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일을 하면서는 굉장히 좋았어요. 업무 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일을 열심히 하면 칭찬해주고, 실수를 해도 욕을 먹지 않고 괜찮다고 말하고, 상사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등, 이러한 근무 문화가 너무나도 성숙하게 느껴졌어요. 외국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인이라 서럽고 차별 받았던 기억도 있긴 하지만, 10번은 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와 인턴으로 취업하게 되었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의 직장 문화는 변한 것이 없더라고요. 정시 퇴근을 눈치 주는 회사, 갑질을 일삼으면서 일은 전혀 하지 않는 무능력한 상사,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차별하는 회사,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해도 수당을 챙겨주지 않는 회사. 5년 동안 외국에서 겪은 좋지 않은 기억은 10번, 1년 일한 한국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은 100번…
    외국에서 한국인이라 서러웠던 점보다, 한국에서 한국인이라 서러웠던 점이 훨씬 많아요. 이건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아직 노동 인권 측면에서 멀었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고 있어요. 저는 언젠가 한국의 노동자들도 선진국처럼 대우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믿어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청년유니온과 함께 노력하고 싶어요.

  3. 청유에 바라는 점, 기대하는 점 : 저는 외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로 지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외국인 노동자분들을 보면 제 과거 경험이 떠올라요. 한국인을 무시하는 한국인, 그렇다면 외국인은 또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무시와 차별이 따라붙고 있을까요? 언젠가는 경기청년유니온에서도 ‘나는 외국인 노동자다’라는 이름으로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자신의 일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년’이라는 이름 하에 아직도 소외되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장애나 국적(외국, 다문화, 탈북 등) 등으로 인해 이중의 차별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일할 때 서러웠던 건 외국의 좋은 정책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수혜할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일 하면서 세금은 다 내고 있는데 말이죠. 저는 청년유니온이 커져서, 이런 식으로 구석구석 소외되어 있는 청년들 모두를 잘 대변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도록 저도 함께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오셨던 것처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청년유니온에서 청년 공간까지 운영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오게 되면 저를 불러주세요, 꼭…!!



    + 깊이 있는 고민과 막힘없는 실천력으로 일터에 좋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정훈님, 인터뷰를 통해 정훈님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멋지다고 하신 부분은 무지개반사🌈입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 함께 바꿔나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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