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청년 성소수자의 죽음,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묻는다.

두 번의 슬픈 소식에 우리는 고개를 떨궈야 했다. 한국 사회가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앞장 서있는 두 청년의 죽음을 마주하며, 우리는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선거만 다가오면 마치 보이지 않고 존재하지 않을 것을 강요당하는 이들이 있다. 모든 시민이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는 보편적 인권을 동료시민을 ‘안 볼 권리’, ‘존재를 부정할 권리’라는 궤변과 저울질 하는 저열함을 뽐내는 이들 때문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는 사과는커녕 차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성소수자로서의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깊게 빠지게 되는 청소년을 마주하는 교육현장에 정상과 비정상을 운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당사자들이 느꼈을 깊은 절망을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있는가.

보궐 선거에 나서는 유력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는 냉소와 절망으로 떨어지기 않기 위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제1야당의 후보가 된 오세훈 후보는 근거 없이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불과 1년 전에는 자신은 ‘동성애에 반대한다’면서 상대 후보의 입장을 추궁하는 비열함을 보여주었으면서도, 아무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보수 유력 후보인 안철수 후보는 최근 토론회에서 차별은 아니라면서도 퀴어퍼레이드 안 볼 권리를 운운했다. 과거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말하며 차별금지법 반대를 천명했던 여당의 박영선 후보는 두 청년의 죽음에 애도조차 하지 않은 채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혐오에 앞장서고 차별을 조장하는 정치가 아니라, 혐오에 맞서고 차별과 싸우는 정치를 간절히 바란다.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 죽음 앞에 또다시 침묵하고, 외면하지 말라. 두 청년의 죽음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차별 없는 서울을 위한 스스로의 답을 내놓기를 요구한다.

2021년 3월 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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