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공유] 수원시청년지원센터 열정페이 관련 기사

기사 링크 : 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10527010005464

수원시청년지원센터에서는 최근 주6일, 하루 5시간-3시간씩 발열체크 및 공간대관 업무, 사무 업무등을 할 매니저를 자원봉사자로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봉사시간(4회 이상 참여 시에만)과 센터 우선 이용권, 프로그램 우선 참여권 등을 내세웠습니다. 

센터측에서는 성명이 나간 이후 오해가 있었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청년들이 봉사시간을 원해서 그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답변을 SNS 등에 공유하였으며, 같은 내용의 민원에 대해 수원시 청년 담당관 측에서는 자발적 참여이니 문제가 없다, ‘매니저’라는 이름이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니 이름을 바꾸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만약 이러한 열정페이가 일손 부족 때문에 발생했다면, 이는 실질적으로 청년센터가 일손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이를 방치하는 지자체 및 운영 기관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 한 번 더 명확하게 해두건데, 이는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서 해당 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매니저 등에게 그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든 전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업무 지시가 ‘봉사’인지, ‘열정페이’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업무만을 떼어서 100% 노동이다, 100% 봉사다, 이런 결론보다는 만약 봉사라면 어떤 식으로 전달이 되어야 하며 세부 조건이 어떤 수준에서, 어떻게 설계가 되어야 강제성을 최소화하고 개인에게 봉사로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와 같은(물론 주6일, 하루 다섯 시간은 말이 안 됩니다)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봉사란 기본적으로 자발성에 기반하여야 하며 공익성(이를 사적으로 수혜하는 단위를 최대한 배제)과 경험으로서의 가치가 담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발성이란 시작과 끝, 세부 일정과 내용을 개인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하며, 단순히 자원에 의해 신청자를 받는다는 사실만으로 그 자발성 여부를 쉽게 결정지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수원시 청년바람지대의 공고에서 주6일, 하루 다섯 시간, 한 달 이상 우대와 같이 사실상 전업에 가깝게 고정되어 참여자의 자율성이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는 형태의 조건은 사실상 시간이 정해진 노동에 그 성질이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청년들이 봉사시간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에 기반하여 이런 봉사자 모집을 했다는 청년 바람지대 측의 답변에 대해서 덧붙이겠습니다. 청년들이 봉사 경험을 필요로 했다면 이에 대해 많은 타 지자체에서 명백하게 일자리 사업으로 진행하는 업무(발열체크 등)를 단순히 ‘봉사’로 치환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참여자들이 봉사 활동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기획하여 제공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며, 청년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면, 이러한 요구를 온전히 ‘청년이 봉사 시간을 바라고 있다’고 단순히 개인 청년들의 자발성에 책임을 전가하여 해석하기보다는 실질적인 봉사 경험보다도 봉사 ‘시간’을 요구하는 그 사회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수원시 청년바람지대에서는 그 봉사의 대가로 ‘센터 우선 이용권’ 및 ‘프로그램 우선 참가권’을 내세웠습니다. 해당 센터는 수원시지속가도시재단에서 예산을 배정받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청년센터에서 수행되는 노동은 공익을 목적으로하지만 동시에 해당 운영 기관의 성과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동을 일정 정도 수혜하는 기관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다른 청년들이 함께 평등하게 이용하여야 할 공공 서비스인 청년센터의 우선 이용권으로 주겠다는 것은, 수혜의 책임을 다른 수원시 청년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센터 측에서는 프로그램을 재고하겠다는 답변을 온라인 상에 남겼고, 수원시 청년담당관은 이름을 바꾸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수원시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센터에서 일 하는 매니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계기로 봉사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운영 주체의 깊은 고민을 약속 받으려고 했을 뿐입니다.

성명문 한 번으로 해프닝이 지나갔다고, 민원에 답변을 했으니 이 사태가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며, 수원시 청년담당관과 수원시 청년지원센터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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