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이유로 오늘(26일)까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통보한 상태다. 기억공간의 유지 방안에 대해 추후 협의하기로 했으나,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과의 협의는 거부한 채, 광화문 광장 공사를 들어가면서 원래 철거하기로 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기억공간을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운영할지 논의할 협의체 구성과 임시 이전 운영을 요구하였으나, 서울시는 이에 응하지 않고 23일에 기습 철거 시도까지 하였다.

서울시는 사회적 참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숙고해야 한다. 26년 전,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그 참사의 그 흔적을 남김없이 지워진 채로 37층짜리 고층 빌딩이 되었고, 추모공간은 서울 끝자락에 가장 찾아가기 어려운 곳 구석으로 밀려났다. 12년 전 용산 참사가 있었던 남일당 터도 마찬가지다. 집값과 개발의 논리에 밀려 보도블록의 작은 표식조차 남기지 못했다.

세월호는 반드시 달라야만 한다. 우리는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사고에서 보인 무능과 직무유기, 이후 벌인 은폐와 유가족에 대한 선동, 그리고 그 야만의 시간들을 기억한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한국 사회가 생명 안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온 공간이다. 서울시는 협의 없는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즉각 중단하라.

2021년 7월 26일
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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