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청년유니온은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5주년 기념 포럼을 가졌습니다.



2010년 3월 청년들 스스로 자신들의 노동조합을 만든 지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영등포 책상 한 칸, 몇몇의 활동가들로 시작한 청년유니온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 속에 1000명의 조합원과 함께하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설립신고와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이끌었고, 이제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회의장 안에서 청년의 구체적인 삶을 근거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년유니온에 있어 지난 5년의 의미는 무엇이었고, 변화 된 위상과 사회적 조건 속에서 앞으로의 운동은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가?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무게를 걸어 온 우리가 마주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을 함께 찾아나가기 위해 청년유니온에 애정을 간직한 수많은 분들을 모시고 5주년 기념 포럼 – “내일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성황리에 진행하였습니다.






1.jpg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석하여 함께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왁자지껄한 평소의 청년유니온 행사와 자뭇 다른 분위기였지만,
“청년유니온 앞으로 어떻게 할건데?”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한 열기는 정말로 뜨거웠습니다.

▶ 5주년 기념포럼 자료집 원문 보기
bit.ly/1OFLDY3





3.jpg



포럼은 “한국사회 청년문제의 위치와 함의”라는 주제로 한 최장집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님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최장집 교수님은 ‘청년세대가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비판과 관련하여, 항의와 비판의 목소리를 안 내는 것이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고 진단하였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규범과 가치를 강제하는 사회적 조건 속에서 한국의 청년들은 “항의”도 “이탈”도 선택할 수 없어 결국 “충성”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 경쟁과 효율성, 노동시장 유연화 등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 운영원리의 부정적 충격 효과가 다른 사회 집단에 비해 청년 세대들에게 집중적으로 가해졌음을 꼬집었습니다. 청년문제의 해결은 한국 사회 전반의 모순과 맞서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와 함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과 같은 청년들의 결사체가 여럿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사체들의 결사체들의 결사체들의 결사체를 꾸려나감으로써 한국 사회를 바꿔나갈 강고한 블록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이 날 포럼에 참석한 분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기조강연의 명대사입니다.





5.jpg





기조강연에 이어서는 “청년유니온 5년의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청년유니온에 깊은 애정을 쏟으며 함께 해온 분들을 한자리에 모셨습니다. 정준영 정책국장(사진 맨 왼쪽)의 사회, 김민수 위원장의 기조발제(사진 중앙), 그리고 (사진 왼쪽 2번째부터) 조성주 청년유니온 1기 정책기획팀장,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센터 소장, 김병권 사회혁신공간 데어 상임이사님의 토론이 풍성하게 이어졌습니다.



“청년유니온 5년, 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당사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싸울 수 있는 언어를 갖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처럼 시간의 딜레마가 있다.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정세적 조건과 실제 이 문제에 맞서 싸움을 만들어갈 청년세대가 준비되는 시간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한다. 관건은 이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열쇠는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에 있다고 본다. 각자 서있는 자리는 다를 지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도모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변화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처음 출발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명색이 나도 노동조합 꽤 오래했는데 저 모델이 잘 될까? 그런 우려에 비해서 청년유니온 운동을 만들어 온 동지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그간 다른 운동들이 애를 먹었던 것에 비하면 탄탄대로를 걸어왔다고 본다. (…) 이제는 최저임금위원, 장그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되었다. 청년유니온이 정말 중요한 스피커가 된 것이다. 앞으로는 틈새 시장을 넘어 노동운동 내에서 책임 있는 플레이어로서 청년노동을 대표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한국비정규센터 소장 이남신



“청년유니온 초기부터 늘 강조했던 것은 약자들의 싸움은 패배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강자의 패배는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지만, 약자의 패배는 그 순간 일어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아울러 조합원 1,000명과 함께 하는 청년유니온을 미조직운동이라 부를 수 있을까? 엄연한 조직노동이다. 이말인즉슨 조직노동으로서의 책임이 주어진다는 뜻도 된다. 총연맹에 들어가던지, 유니온들의 연맹을 만들던지, 이런 식으로 향후 조직의 발전적략이나 기조는 기존의 5년과 달라야 한다.”


                                                                           -정치발전소 공동대표, 청년유니온 1기 정책기획팀장 조성주




“2009년에 조성주 씨가 A4 용지 3장쯤 되는 글을 가져왔다. 청년유니온 초기 구상 단계의 글이었는데, 당시에 별로 망설이지 않고 일하던 연구원 사이트에 공개적으로 개재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혁신적이었기 때문이다. 청년유니온이 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유의미하게 살아남은 이유는 혁신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이제 청년유니온은 본격적으로 한국사회 게임의 규칙을 만드는 데에 손이 가야한다고 본다. 밑바닥을 끌어 올리고, 천장을 낮추고, 중간을 평평하게 하는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청년유니온의 혁신은 계속 되어야 한다.”


-사회혁신공간 데어 상임이사 김병권



“청년들에겐 연대와 협력의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기울어진 운동장의 추를 바로잡고, 있는 법을 지키게 하고, 없는 법을 만들고,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은 결국 (최장집 교수님의 강연처럼) 결사의 경험, 연대와 협력의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너와 내가 함께한다는 것의의미를 되찾고 일상 속에서 변화를 도모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 변화의 과정 속에 민달팽이유니온의 곁에 있어준 청년유니온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임경지

10253900_915487051804909_1291631065027676443_n.jpg

청년유니온 5주년에 마음을 내어주시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5년이 그랬던 것처럼, 청년노동의 현실을 변화시키고,
 우리사회의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남기기